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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내최초 아프리칸 파이크 번식 <브리더 : 권주형>
작성자 힐링아쿠아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23-12-22 17:02:39
  • 추천 14 추천하기
  • 조회수 3626


<아프리칸 파이크 번식기(Hepsetus odoe) / 브리더 : 권주형 >



본 게시글은 힐링아쿠아 협력브리더 "권주형"님의 국내최초 아프리칸 파이크 번식과정을 다룬 글 입니다. 


번식기의 사진과 내용은 브리더 권주형님이 직접 촬영 및 작성해주셨으며, 국내 매니아분들께서 흥미로운 번식과정을 생생하게 보실수 있도록 브리더분께서 정성껏 작성하신 내용을

힐링아쿠아에서 작성이 아닌 본 쇼핑몰에 "게시만" 하는점, 미리 안내드립니다.  







<소개>


안녕하세요, 여러 희귀 관상어들을 사육하다가 올해초부터 루시스틱 세네갈스 번식을 계기로 힐링아쿠아의 협력브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권주형(블로그 닉네임:어스름) 입니다.



아프리칸 파이크의 번식기를 시작하며


작년부터 몇마리의 아프리칸 파이크들을 합사어로 사육하면서 자연스레 매력을 느껴 자연스레 번식에 관한 자료들을 하나 둘씩 수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기와 외형에 맞지 않게 거품집을 짓고 산란한다는 특이한 번식 습성에 대한 자료를 보고 그 과정을 실제로 보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과, 아프리칸 파이크를 사육하고 싶어하시는 사육자 분들이 많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정밀검역종이란 이유로 수입이 어려워서 아프리칸 파이크라는 종을 사육하고싶지만 기회를 얻지못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번식에 성공만 한다면 국내 사육자분들이 이 매력적인 어종을 누구나 사육해보실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번식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모아온 아프리칸 파이크 종어들>


이번 아프리칸 파이크의 번식을 시도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산 10마리, 기니산 3마리, 총 13마리의 종어급 파이크를 유어시기부터 종어로 약 1년간 사육했습니다.



산란전 행동인 거품집을 목격한것은 약 3개월 전쯤 이지만, 예상보다 실제 산란기의 개체들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행동적인 부분에서 생각과는 달랐던 변수들이 좀 있었기에, 산란 과정중의 행동들을 예측하기 까다로웠습니다.


또한 거품집 이외에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거품을 소량 내뿜고 그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거나, 어찌어찌 거품집을 만들어도 무엇인가 맘에 안들면 암 수 각자 몇번씩 만들어진 거품집을 가차없이 터뜨리고 성격 또한 평소와는 차원이 다르게 난폭해져 기본적인 관리면에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산란한 종어사진>


결국 중간중간 번식환경도 바꿔보고, 몇 개월간 도전에 투입되던 종어쌍도  바꾸어보던중 나이지리아산 파이크 한쌍이 거품집을 짓고 결국 산란 및 부화에 성공하여 육성까지 무사히 마치고 목표로 잡았던 올해안에 국산 아프리칸 파이크를 국내 사육자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번식에 관련된 내용은 기쁜 마음에 산란 직후 운영하던 블로그에 곧바로 공개하려고 했었지만, 그간 산란까지의 과정이 너무 예측하기 어렵고 변수가 많았다보니 혹시나 치어를 육성하는 도중 실패를 하여 혼자 느낄 실망감이 다른분들께도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지금껏 산란과정을 자료나 사진으로만 남겨놓고 육성이 끝나기 전까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렇게 육성까지 무사히 성공하여 글을 올릴수있는 사실이 다행스럽고 모아뒀던 자료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최초 번식된 아프리칸 파이크 유어사진>


이번 번식기를 통해 제가 아프리칸 파이크를 부화하며 느꼈던 즐거움과 매력을 함께 간접적으로 경험 하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관상어 부화의 즐거움에 대해서 조언해주시고, 많은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번식기 업로드를 제안을 해주신 힐링아쿠아 대표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칸 파이크 번식기>



준비과정 


1.종어 및 암수구분


아프리칸 파이크의 번식은 충분히 성숙한 종어를 마련하는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성숙한 종어란 1차적으로 산란이 가능할만큼 성적으로 성숙하여 암수구분의 특징이 사육자가 보기에 외견으로 구분될만큼 도드라지는 개체를 의미하며


2차로는 이러한 성숙한 개체들 다수를 한수조에서 사육하다보면 유독 붙어다니거나 미약한 페어링 행동을 보이는 개체들이 보이는데 이는 흔히 말하는 쌍이 잡힌 개체들을 의미합니다.


아래는 성숙한 파이크의 외견적 차이점에 대한 사진자료입니다.




수컷 종어


실제 이번 번식기에서 산란에 성공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산 야생 수컷 종어입니다.


아프리칸 파이크의 수컷은 일반적인 테트라, 카라신과 마찬가지로 등지느러미가 더 길고 화려합니다


종어의 실제 크기는 약 25센치로 등 지느러미의 길이가 길고 폭이 높으며, 붉은발색이 상당히 진한데


번식을 준비하던 초반엔 1차적으로 파이크의 성별을 구분할때 등지느러미를 가장 우선적으로 관찰했으며, 추가로 전반적인 체형이나 행동을 확인했으나 암 수 구분에 있어서 등 지느러미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극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종은 아닙니다.


해외에선 등지느러미가 바로 뒤에 위치한 검은색 기름지느러미를 넘어가면 수컷, 넘지못하면 암컷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여러마리의 종어를 그동안 사육하고 관찰해본 느낌으로 이 기준은 100% 정확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위 사진의 수컷만 하더라도 등지느러미가 기름지느러미에 닿는 다른 수컷들과 달리 비교적 짧은편이라 등지느러미가 기름지느러미를 넘지 않았으므로 1차적으로 대략적인 판단은 가능하지만 암수구분시 조금 더 유연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는 느낌입니다.





암컷 종어


실제 이번 번식에 투입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산 야생 암컷 종어입니다.

크기는 수컷과 마찬가지로 25cm전후의 비교적 작고 어린 개체이며, 수컷과 비교하면 등핀이 확실히 짧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컷의 경우에는 등지느러미가 기름지느러미를 못 넘기는 경우가 꽤 있지만, 암컷은 절대 등지느러미가 기름지느러미를 넘지 않으며, 때문에 개체들이 어느정도 성장하기 전까진 확실한 수컷을 찾는건 쉽지만 등지느러미가 비교적 짧은 수컷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까진 확실한 암컷을 찾는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2. 수조준비 (번식 환경)


수조크기 : 1200x600x600 

여과기 : 상면여과기 

조명 : 30w 백색 스팟조명 1개  

바닥재 : 금사

종어 : 나이지리아산 아프리칸 파이크 25cm급 암수 한쌍 (1:1)


활동성이 있는 어종이라 번식수조 셋팅은 개체크기에 비해서 널널하게 큰 수조를 준비했습니다. 


수질은 늘 부족하지 않게끔 평상시 보다 틈틈히 신경을 써 주었으며, 번식기엔 파이크 성격이 난폭해지기 때문에 점프사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뚜껑관리에 유독 신경을 썼습니다.






3. 산란준비 


아프리칸 파이크는 수컷이 산란기에 거품집을 짓고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 후 그치지 않고 치어들이 거품집에서 독립할때까지 돌보는, 육식어류 중에선  매우 독특한 번식 방식을 사용합니다.

(위 사진은 실제 아프리칸 파이크가 만든 거품집을 직접 촬영한것 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산란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되는데, 이유는 산란을 하기전에 반드시 거품집을 짓기 때문에 곧 이어질 수 있는 산란에 미리 대비를 할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거품집 자체가 반드시 산란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거품집을 짓는 행동을 번식에 성공하기 3개월전부터 총 4번정도 관찰을 했는데, 생각보다 수컷이 산란준비가 되어도 암컷이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산란을 하지않고 며칠후 수컷이 산란을 포기하면서 거품집이 수면에 퍼져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칸 파이크의 번식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거품집을 완벽하게 짓기 전의 단계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완벽하게 지어진 거품집이란, 단순히 지어졌다 사라지는 거품 혹은 거품집이 아니라 거품집 생성부터 완성,곧바로 이어지는 산란까지 3단계를 하나로 묶은 연속된 행위를 의미합니다.





4. 거품집 형성 및 산란(?)


2023년 11월 21일 거품집


그간 3번가량 거품집을 짓고 허물던 과정이 지나고, 4번째 거품집을 지었는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행동들을을 볼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암수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데 4차 시도에선 암수 모두 협조적인 모습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거품집의 크기 또한 쉬지않고 만들면서 지금까지 가장 크고 넓은 형태로 생성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수컷이 거품집을 입으로 물고 끌고다니는 장면이었는데, 수면 위에서 보았을때 거품은 마치 하나의 섬처럼 부드럽게 수면을 이동하였고 수컷은 자신이 최적이라 생각하는 장소를 틈틈히 찾아 다니며 거품집을 옮기고 멈추고 쌓고 또 옮기며 지속적으로 거품을 쌓아 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의 거품집은 대략 길이 15-20cm 높이는 약 20-25cm로 길이는 부모개체의 체장보다 살짝 작은 수준의 높이가 높은 형태였으며, 충분히 큰 형태로 완성된 이후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곧바로 암수 모두 서로 연결된 듯 마치 한마리의 물고기와 그 그림자처럼 나란히 붙어 간격을 유지하며 거품집 밑으로 들어가 약 4-5시간 동안 산란행동을 지속했습니다.


산란이 끝난 것 같은 시점에서 알은 보진 못하였는데, 이미 앞에 3차례의 거품집이 산란으로 이어지지 못하기도 하였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진행하던 산란행동을 멈추던 것을 몇차례 목격하였기 때문에 산란도중에는 가까이 가서 알을 촬영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을 보지 않고도 산란을 했다고 간접적으로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4-5시간 동안 거품집 아래에서 몸을 떨며 산란행동을 하던 부모개체들이 갑자기 얌전해지는 정적의 순간이 온 이후, 어느순간 수컷은 밖의 상황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거품집에만 신경이 꽂혀 거품집 아래에서 입으로 거품을 보충하거나 지느러미로 산소를 보충하는 행위를 시작했으며, 암컷은 수컷이 거품집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거품집 주변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수컷을 호위하며 주변을 경계하는 행동을 하고, 추가로 수조에 다가가면 놀라 도망가던 평소와 달리 오히려 제쪽으로 맹렬하게 돌진하는 행동을 하며 도전하는 몇개월간 단 한번도 목격하지 못하였던 행동들을 보였습니다.





<거품집을 보충하며 지느러미로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수컷>




<산란당시 거품집 주변에서 경계하는 암컷>


부모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분담하며 거품속에 들어있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5. 부화 


부모개체들의 행동변화로 인해 산란을 했다고 확신을 한지  딱 하루(24시간)정도가 지난 뒤, 위 사진처럼 거품집 아래에 매달려있는 치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간접적이었던 확신이 현실이 된 순간에서, 1차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단계인 육성을 대비해야 했습니다.





2023년 11월 23일 부화 당일


부화직후 사진처럼 치어들이 거품집에 머리부분을 파묻은 채 매달린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갓 태어난 치어의 형태는 노란색 둥근 난황에 실같은 꼬리가 붙어있는 단순한 형태를 띄고있습니다.







부화 2일차


본래 머리를 거품에 파묻고있던 치어들이 모두 거품속에서 내려오면서, 난황과 꼬리만 보이던 단순했던 외형에서, 검은색 눈과 몸통이 생겼습니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정적이었던 부화 당일과는 달리, 몇몇 치어들은 꼬리를 빠르게 흔들며 하나 둘씩 자신들이 무사히 부화했음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거품집에 매달린 수백마리의 치어들은 부모개체의 정성어린 보호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거품집 밑에 매달려있습니다.







부화 3일차


이틀차와 마찬가지로 부모개체는 치어들이 안전하게 매달릴 수 있도록 무너지는 거품을 보충하고,주변을 강하게 경계하며,치어들은 거품집에서 떨어지거나 멀어지면 본능적으로 다시 거품속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거품을 보충하는 수컷>


부모개체의 입 주변엔 조그맣고 얇은 돌기가 양옆으로 달려있는데, 이들은 이 돌기와 입을 이용하여 아주 부드럽고  섬세하게 치어들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무너지는 거품을 보완합니다.


이 시점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장면은 손대면 터질것 같은 크기의 치어들을 상대로 약 25센치의 큰 몸집에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아프리칸 파이크가 치어들을 관리하는 장면이었는데, 마치 장인이 작품을 만들듯 굉장히 섬세하게 치어들을 물고 뱉으며 치어들을 피해 거품을 뱉었고,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단 한마리의 치어도 탈락하거나 상처하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이 시점의 치어들은 난황이 조금 흡수되면서, 입으로 호흡하는것이 눈으로 관찰되고

긴 몸체 주변에 반투명 한 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도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사진상으론 정확히 보이진 않지만 이 시기까지 머리 앞쪽에 치어들이 수면과 사물에 붙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빨판같은 작은 기관이 보이는데, 치어들은 이 기관을 이용하여 거품, 수초, 수면, 지나가는 작은 달팽이에게도 붙으며 천천히 난황을 소비합니다.


간혹 수면에 제대로 붙지 못하고 한참 밑인 바닥까지 떨어져서 가망이 없을꺼라 생각했던 치어들이 몇몇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떨어진 치어들은 잠시동안 바닥에 누워있다가 몇분뒤 모두 몸길이의 몇십배에 달하는 높이를 새로 생긴 지느러미를 이용해 온 힘을 다해 헤엄쳐서 다시 거품이나 수면에 안착하는 상당히 흥미로운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부화 4일차


치어들이 스스로 유영하기 시작하자 본래 수컷이 보충하고 유지하던 거품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난황은 상당히 흡수되었으며, 머리부분의 작은 빨판기관이 점점 사라지고 지느러미가 조금 더 발달하면서, 하나 둘씩 수면 아래로 내려와 아주 얕은 깊이에서 유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무렵 배와 꼬리 사이를 연결하는 마치 올챙이의 꼬리 같은 미세한 긴 지느러미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이 시기에 보이는 아프리칸 파이크 치어의 특징입니다.


이들은 이 긴 지느러미를 이용하여 큰 힘과 동작을 쓰지 않고 상층에 장시간 떠다니듯 헤엄칩니다.

치어들은 드디어 거품에선 벗어났지만, 아직까진 깊은 곳엔 내려가지 못하고 서로 뭉쳐 수면 위쪽만 맴돌고 있습니다.








부화 5일차


난황이 소비됨에 따라 배쪽의 긴 지느러미는 서서히 사라지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서서히 발달하며 물고기의 모양으로 서서히 변하는 모습입니다.


1cm 정도 크기의 수백마리의 치어들은 더 이상 수면 위에 머무르지 않고 이젠 좀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며 자유롭게 유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헤엄치는 치어들을 멍하니 관찰하다가 왼쪽 구석에서 수조 앞쪽으로 너무나도 눈에 띄게 흰 치어 한마리가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몇백마리의 치어들 가운데 시야에서 놓쳐도 단 몇초만에 다시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다른 녀석들과는 발색 자체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녀석의 정확한 정체를 알기엔 이른 시점이었습니다.









부화 6일차

 

난황을 거의 소비한 뒤, 뭉툭한 얼굴을 한 치어들은 준비된 먹이에 반응하며 먹이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치어들은 먹이를 포착하면 몸을 s자로 구부렸다 빠르게 펴며 그 힘을 이용해 쏜살같이 돌진해 먹이를 사냥하는데, 이 모습은 성어급 아프리칸 파이크가 먹이를 보고 낚아채는 모습을 연상케 하여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이 시기에 먹이를 많이 섭취한 일부 치어들은 뭉툭했던 얼굴에서 살짝 뾰족한 주둥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부화 8일차


몇몇 치어들은 어느덧 실지렁이를 사냥할 크기로 성장하고 하루 종일 지속적인 먹이활동을 하며 성장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또한 실지렁이를 형제들 보다 많이 섭취한 개체들은 섭취한 만큼 더 빠르게 몸집이 커져갑니다.









부화 11일차


뭉툭하던 두상은 성장하며 점차 길어지고,날카로워지며 어느덧 익히 알고 있는 아프리칸 파이크의 외형이 점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유독 먹이를 많이 섭취해 성장력이 빠른 일부 치어들은 준비된 먹이가 아닌 움직이는 다른 것들에 슬슬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부화 12일차


이른 새벽. 치어들이 부화하던 당시부터 가장 경계하던 상황이 시작되었습니다.


난데없이 입에 다른 치어들의 꼬리를 물고 상당히 배가 불러있는 개체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동족상잔이 시작되었음을 짐작케 하였습니다.


아프리칸 파이크의 외형을 한 작은 치어들의 속도는 초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빨라지게 되어 잡아내려는 순간 순식간에 잡기 힘든 구석으로 숨기 바빴습니다.


장시간 가량 크고 날쌘 개체들을 어느정도 분리한 뒤, 살아남은 작은 치어들은 이내 도망을 멈추고 열심히 먹이를 섭취하며 한마리도 빠짐없이 날렵한 아프리칸 파이크의 외형으로 점차 변하고 성장을 이어갑니다.









부화 16일차


어느덧 2~3cm를 돌파한 치어들입니다.


아가미 뒷쪽으론 검은 무늬가 생기고 모든 지느러미가 생기며, 꼬리엔 검은 발색도 나타나기 시작하여 부모와 비슷한 외형으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수류에 휩쓸리던 일주일 전과 달리,강한 수류도 어느정도 버티며 아프리칸 파이크 특유의 총알같은 속도도 대부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순식간에 자란 일부 개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형제들을 사냥해가며 단 몇시간만에 다른 개체들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부화 22일차


약 3~4cm의 크기로 성장한 치어들입니다.

이전의 귀여운 느낌은 조금씩 사라지고 서서히 특유의 포스를 풍기며 아프리칸 파이크 성어의 미니어처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부화 약 한달차


대부분의 치어들은 어느덧 4~5cm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치어들은 이젠 육안으로 비늘도 보이고, 수질 변화에도 어느정도 튼튼하고 안전한 크기가 되어 조금씩 성장중에 있습니다.

아프리칸 파이크 특유의 입 주변에 양옆으로 난 작은 돌기도 이 시점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치어들은 더이상 살아있는 실지렁이에만 반응하지 않고 비교적 공급이 편리한 먹이인 냉동 장구벌레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냉동 장구벌레 급여 후 자리를 비우고 한참뒤, 대부분의 치어들의 배가 마치 동족을 포식한 것처럼 거대하게 부른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치어들은 이내 자신들이 먹은 것들을 배출하였고 그제서야 동족이 아닌 냉짱을 포식했음을 알게 되어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흘러 대부분의 치어들이 냉동 장구벌레를 포식한것을 확인 후 한달여간의 정신없던 육성은 마무리 됩니다.







번식기를 마무리하며


아프리칸 파이크라는 어종을 처음 사육하면서부터 지난 수 개월간 이 매력적인 어종을 관찰하며 사육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쏟곤 했었는데, 바라던 이번년도 안에 번식이라는 결과를 보고 육성까지 마무리하여 번식기까지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한달간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았었는데, 번식을 준비하며 해외 자료에서만 봐왔던 장면들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육성과정은 처음 겪는 나름의 훈련과도 같았던 느낌이라 의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당시 육성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치어 생존률을 90%정도로만 잡아보자 하고 목표치에 맞춰서 시간이 생기는 대로 틈틈히 육성에 신경을 썼었는데, 육성이 마무리된 현재 목표치엔 어느정도 근접하게 도달한 것 같아 후련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조금 남은 번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란까지 간절했던 만큼 탄생한 치어들도 육성하는 한달간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키워 올렸었는데, 어느덧 안전한 크기가 되어 곧 새로운 주인분들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멀고 먼 아프리카가 아닌, 국내에서 부화하여 한달 전까지만 해도 거품 속에 들어있던 아이들이 앞으로 살게될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훗날 포스 넘치는 아프리카의 포식자가 되어있길 바라며 아프리칸 파이크의 번식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2023.12.24 _권주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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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주형 2023-12-24 18:29:04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안녕하세요 본 글을 작성하였으며 올해부터 힐링아쿠아 협력브리더로 활동하게된 권주형입니다.
    처음 써보는 번식기라 보시는 분들께 제 생각을 어떻게 전달해드려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성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ㅎㅎ
    부족할 순 있어도 재미있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 김은상 2023-12-24 20:58:47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우와 국내 최초로 아프리칸 파이크 번식에 성공하셔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뜻 듣기로는 파이크라는 종이 번식에 난이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번식을 위해 유어 때부터 1년간 키워올리셔서 치어까지 완벽하게 육성에 성공한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크게 관심이 없던 종인데 이렇게 정성이 담긴 번식기를 보니 흥미도 점점 생기게 되었습니다. 비록 현재 물생활은 하고 있지 않지만 이렇게 귀중한 번식기를 보면서 언젠가는 아프리칸 파이크도 꼭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번식기를 읽으면서 부모 개체들은 거품이 사라진 5일차때 따로 분리하여 치어들만 육성한 것인지와 과연 눈에 띄는 발색을 가진 개체는 플래티넘이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날 정말 선물같은 귀중한 번식기를 올려주셔서 정말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또 다른 종의 번식을 성공하실지도 기대되네요. 브리더 권주형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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