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아쿠아 입니다.

오랫만에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다가 작년에 개인적으로 번식했던 마우스 올마이티(Glossamia aprion)의 번식과정이 남아있어서 기록을 남길겸 올려봅니다.

이름 : 마우스 올마이티 

학명 : Glossamia aprion

서식지 : 호주-파푸아 

크기 : 20cm 

적정수온 & ph : 25-28 & 6.5-7.5

번식방법 : 마우스브리더(구중부화)

암수구분 : 번식기가 되면 수컷이 밝은 노란색이 되며, 평상시엔 구분이 어려움 

올마이티는 담수에 서식하는 카디널피쉬로, 해수 카디널과 마찬가지로 입 안에서 알을 돌보는 구중부화를 하며, 산란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은근 부화후 난황흡수 도중 폐사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생각보다 수조내에서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경우는 잘 없는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최초에 몇차례 산란을 봤지만, 부화도중 알이 붕괴되는 현상을 발견해서 몇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고 나서야 성공적으로 부화하는것을 확인했으며, 이후부터의 육성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당시에 찍어둔 사진자료 입니다.

<알을 물고있는 수컷개체>

올마이티의 산란행동은 나름 흥미롭습니다.

첫번째로 암수의 마릿수가 무조건적으로 많아야 번식이 쉬우며, 1:1비율로 셋팅을 하면 미성숙란 상태로 산란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10마리 가량을 사육하면 산란 자체는 매우 쉬워지며, 미성숙란을 낳는다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경우 발생하기 쉬운데..

수컷이 적고 암컷이 많으면 수컷이 준비되지 않은 암컷에게 집요하게 구애하여 준비되지 않은 알을 낳을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무조건 마릿수가 많아야 유리합니다.

또한 알을 무는 행위자체가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줏어담는게 아닌, 산란준비가 된 암컷을 수컷이 대각선으로 물어서 주둥이의 힘으로 암컷의 알을 쥐어짜듯 물고 입에 담아내는 형식이기 때문에 

암컷의 알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수컷의 의사로 산란하게 되므로, 미성숙 개체가 수컷에게 노려지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암컷의 마릿수가 많은것이 성공에 유리합니다.

성별구분? 

의외로 복부가 불러오는 형태로는 암수구분이 어려운데, 대신 번식기때 발색이 수컷은 매우 선명한 주황색과 검정색 라인이 화려해지는 반면, 암컷은 수수한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조건 이 구분법이 통하는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맞는편이며, 특히 산란이 다가오면 눈 아래에 가짜눈알 무늬가 선명해지므로 이를 통해 산란시기를 예측할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선 하단의 주황색 개체가 수컷이고, 위에 수수한 흰색 개체가 암컷입니다.

<알을 터는 시기>

마우스 올마이티는 수컷이 알을 문 최초에 굉장히 많은 알을 물고있습니다. 

입이 거의 닿히지 않는 수준으로 물고있는데, 이는 수컷이 악력으로 쥐어짜듯 미성숙란을 포함하여 모든알을 쥐어짜기 때문에 그렇고, 

이후 하루이틀에 걸쳐서 수정이 안된 미성숙란을 수컷이 삼키면서 적정량이 맞춰지고 수컷의 입도 어느정도 다물어집니다.

다만 합사되어있는 수조에선 알이 부화했을때 수컷이 그대로 삼켜버리는 경향이 강하며, 알을 문 수컷을 따로 옮겨줘도 물 변화때문에 놀라서 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식은 부화직전의 알을 직접 털어서 텀블러로 돌려주는것 입니다.

수온 28도 기준 부화직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5일 정도로 관찰되며, 입안에 알이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변화하고(핏줄형성이 되면서 주황색으로 보임) 유어의 눈알형태가 보이면 털어줍니다.

<부화직전의 수정란들>

알의 크기는 대략 2mm정도이며, 생각보다 충격에는 강하지만 수온변화, ph변화에 약하므로 이동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래는 기록용으로 촬영해놨던 산란직후 수정란 입니다.

처음에는 암컷의 건강상태에 따라 노란색-녹색을 띄며, 개인적으론 녹색일때의 상태가 더 좋아보였습니다.

<산란직후의 알>

수정란은 맑은색을 띄는데, 미성숙란은 흰색이나 주황색에 가깝고 대부분 흰 알집에 담겨서 통째로 나올때가 많습니다. 

또한 부화직전의 알은 둥글둥글 하지만, 산란직후의 알은 타원형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에그텀블러에 들어간 수정란>

입에서 털어낸 수정란은 에그텀블러를 통해 부화시키는데, 주의사항은 너무 빠르게 알을 굴리면 폐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은 물이 순환만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굴려줘야하며, 죽는알이 나오는경우 다른 어종들처럼 메틸렌블루만 넣어줘서 곰팡이를 예방하려하면 전부 죽기 쉽습니다. 죽는알은 보이면 바로 빼줘야합니다. 

수정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중간중간 폐사되는 알이 나오기 쉬운편이며, 본래는 이것을 수컷이 골라 삼켜서 해결했겠지만 텀블러를 쓴다면 결국 사육자가 해줘야하는 영역입니다.

다만 수온이 좀 낮아지면 부화속도는 느려져도 알의 붕괴가 좀 적어지는편이며, 적정이 26-28도지만 수질관리가 잘 되고있다면 26도로 천천히 부화시키는것도 나쁘지않습니다.

<부화직전의 수정란>

산란후 3-4일 정도가 되면 수정란이 위와 같은 상태로 변합니다.

눈알이 형태가 뚜렿해지고 알 껍질이 얇아지는듯 하면 다음날쯤 부화하며, 부화한 유어는 텀블러에 계속있으면 오히려 수류에 의한 스트레스로 약해지기 때문에 

난황흡수는 텀블러가 아닌 수조나 일반적인 부화통에서 해주는게 좋습니다.

<부화후 마우스 올마이티 유어들>

위 사진의 개체들은 부화후 약 7-8일쯤이 지난 개체들인데, 사실 육성은 부화에 비해서 너무나 쉬운편입니다.

3-4일간의 난황흡수가 끝나면 바로 브라인슈림프를 먹이며, 이후 무늬형성이 되고 입이 커진다 싶으면 실지렁이를 줘도 잘 먹습니다. 

물론 실지렁이 보단 브라인이 더 좋은데, 제 경우에는 후반부터 매장일이 바빠서 편리를 위해 실지렁이를 주었습니다. 

<유어를 바라보는 어미개체>

아무튼 마우스올마이티의 번식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진상의 유어는 10일정도 더 키우니 3cm정도로 성장했으며, 연약하던 수정란때와 다르게 유어는 질병이나 수질에도 강한편이라 이후에는 별다른 관리없이도 잘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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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유통되는 관상어중에선 관상적 가치 뿐만 아니라 번식습성 자체가 매력있는 어종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번식습성이 재미있더라도 내 수조내에서 관찰할수있는 난이도여야 즐길수가 있는것인데, 그런점에선 마우스브리딩 어종들이 접근성도 좋고 기본적으로 번식으로 마릿수를 늘리는 재미가 있는편입니다.

최근들어 유통되기 시작한 위치마니 올마이티(Glossamia wichmanni)를 포함한 담수 카디널피쉬들의 번식법은 제가 알기론 모두 동일한 편인데...

개인적은 바램으론 이후 새롭게 유통되는 담수카디널이 다른 매니아분들을 통해서 번식에 성공하고, 관련자료를 보게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종류를 계속 국내에 소개해드리는건 제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우스브리딩 어종들중 특히 해보고싶은것은 인도네시아산 샤크캣류, 바다동자개류인데, 국내에 성어급을 사육하시는분들이 드문편이지만 어쨋든 안그렇게 생겼는데도 마우스브리딩을 합니다.

<인도네시아 바다동자개의 마우스브리딩>

바다동자개의 알은 사진처럼 매우 크다고 하는데, 실제로 제가 수입하는 샤프노즈캣이나 샤크캣도 어미입에서 털어낸 유어를 난황흡수만 하고 수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갓 난황흡수한 치어들은 냉짱을 먹을만큼 크며, 성어들의 크기는 약 50-60cm급이라는데... 나름 실제로 해보면 재미있을것 같아서 저도 여유가 될때 성어급을 여럿 수입해서 시도해보고, 번식기도 써볼 생각입니다.

아무튼 국내관상어 시장에 오랫동안 유지되어왔지만, 아직도 저희가 도전해봐야할 재미있는 어종들이 전세계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런 도전해볼게 많은 시기에 이쪽분야에서 활동할수있는게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있어서 그렇지 매우 큰 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쓰다보니 또 개인적인 생각들이 길어지는듯 한데.. 기록상 남겨두는 마우스올마이티 번식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힐링아쿠아 대표 박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