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게시판
  2. 힐링아쿠아 일상

힐링아쿠아 일상

힐링아쿠아 일상

게시판 상세
제목 한국어병학회 학술발표 후기 (+번외)
작성자 힐링아쿠아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4-06-23 15:25:20
  • 추천 5 추천하기
  • 조회수 512


안녕하세요 힐링아쿠아 대표 박혜민 입니다.


이번주 금요일, 롯데웰빙센터에서 한국어병학회 주관으로 진행된 춘계 학술발표회에 다녀오게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오전스케쥴의 첫 발표자라 9시부터 도착해있었는데(제 발표는 9시50분), 발표회 준비당시 듣던것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방문해주신분들도 대부분 수산쪽 전공생분들이나 어병학쪽 전공자 분들이셔서(학술발표회니 당연하지만..) 평소 세미나때완 또 다른 느낌과 반응이었기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날 제 발표주제는 최신 관상어의 소비트렌드 였습니다.


사실 오시는분들이 대부분 수산쪽 전공자분이셨기 때문에 어류생리학 같은건 꼭 제가 해야할될만 강의내용도 아니였고(이미 평소에 좋은내용을 배우실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발표시간이 지금까지 해본 강의중 가장 짧은 30분이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지식의 양보단 질을 추구해야 했고, 다른사람이 아닌 오직 저만 전해드릴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다가, 

결국 작은 실패와 성공을 골고루 경험해본 제가 가장 잘 알고있는 시장트렌드를 주제로 준비하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안을 해주신 어병학회 교수님들께서도 가르치는 학생들중 관상어쪽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고,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더욱 맞는 주제라 생각했습니다.




관상어시장의 소비트렌드는 제가 생각하기엔 관상어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대부분의 물고기를 좋아하고 사육실력도 뛰어난 매니아분들이 샵을 차리면 빠르게 망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모두가 동일하게 체감하는 불경기에서 잘 되는 업체와 잘 되지않는 업체가 나뉘는 이유또한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최근같은 경우 국내 내수시장 자체가 불황이란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중요한건 저희는 작년이나 지금이나 매출이 잘 유지되고있고, 

정확한 매출은 월이 아닌 연으로 봐야해서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상반기만 본다면 오히려 오른편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작년말부터 올해초쯤, 저희쪽은 매출이 안정적이란 이야기가 일부 나오면서 "희귀어 시장이 요즘 호황이다"란 착각을 하는분들도 생겼고, 일부는 저희가 취급하는 어종들을 따라 취급하고 가격을 낮춤으로써 경쟁하려고 하시는 경우도 있긴했지만.. 실제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 이분들께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희귀어는 저도 어쩔수없는 제 취향이고, 제가 만약 다수가 좋아하는 열대어를 취급했다면 지금보다 매출이 높았을거라 확신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관상어시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는데, 그 트렌드가 오직 상품인 물고기의 종류만으로 결정된다고 착각을 한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앞으로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것이라 예상됩니다.

직접적으로 발언한다면 "요즘 ~가 잘 나간다더라" 란 내용에 휘둘려서 따라서 판매하시는 분들이나, 나의 매출하락의 원인을 타인에게서만 찾는 분들은 평생 업계이슈나 상황, 경기에 휘둘릴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발표같은 경우에는 이런 내용을 전달하기위해 준비를 했는데, 제 스스로 한 가지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짧은 발표시간에 비해서 주제를 너무 크고 중요한것으로 잡아버려서 

실제 발표당시에 전달력이 크게 떨어졌다는점인것 같습니다.


발표전날 오후 7시쯤 ppt와 모의대본등을 이미 완성해놨었고 테스트 발표를 해봤었는데, 당시 큰 문제를 너무 늦게 발견했습니다.


바로 발표내용을 이해하기위한 배경지식 이었습니다.


발표를 하던 저와, 발표를 듣고 체크해주던 제 아내같은 경우 업계동향을 서로 오래 관찰했다보니 내용이 어지간히 함축되어 설명되더라도 이해하는것에 아무런 위화감을 못느꼈는데
막상 내용을 전부 발표하고 현역이 아닌 예비창업자 입장으로 보고나니 쉽사리 이해를 하거나 공감할수있는 내용이 아닌것을 너무 뒤늦게 눈치챘습니다. (지식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경험의 문제였습니다)


보통 이런경우에는 ppt를 보안하든, 발표시간을 늘려서 배경지식을 설명하든, 정 안되겠다면 커리큘럼으로 짜서 나눠서 발표를 해야하는데.. 우선 ppt부터도 시간내에 다 읽기 어려울만큼 내용을 많이 우겨넣은 상태였고

중요한 주제를 다뤄보겠다고 너무 욕심을 부린것인지, 결국 이해를 돋기위해 ppt를 만들고 내용을 다듬는것이 발표임에도, 듣는사람의 이해를 무시한 내용이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당시에 준비했던 여러 통계자료나 마케팅쪽 사례를 전부 지우고 전날 저녁9시쯤부터 아예 새로 내용을 중심으로 짰는데, 

결과물은 결국 본인 경험/사례 위주의 내용이었고, 완성도가 너무 아쉽지만 시간부족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아쉬운내용도 밤새서 아침 7시까지 겨우 만들어서, 1시간만 쪽잠 자고, 발표장소에 이동하는 지하철안에서 한 시간동안 머릿속으로 연습하면서 9시에 도착, 이후 겨우 발표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교수님과 관계자분들께선 발표가 좋았다고 말씀해주시긴 하셨지만.. 제가 예상했던 만큼의 좋은강의는 이 정도가 아니였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제 본업이 따로 있다지만 나름 강의란 영역을 제대로 파고들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작년부터 틈틈히 진행을 해왔는데...


이런 짧은시간의 발표는 저도 처음겪어보는 경험이었고, 결국 결과물이 아쉽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제 스스로에게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너무나 중요한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번실수를 잘 보안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단 생각과, 기회가 된다면 한번만이라도 커리큘럼으로 몇날며칠에 걸쳐서 이번 강의주제로 강의를 해보고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제 발표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이후 다른분들의 발표도 재미있게 보고왔습니다.





다른분들 발표도 참 재미있게 보고왔는데, 그중에서도 인상깊던 내용은 관상어시장에서 이야기하는 복수병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장지식, 실무경험에서만 알수있는 내용을 정말 좋아하는데, 복강에 복수가 차는것과 장기가 부풀어서 발생하는 복수병을 상면에서 보았을때 부푸는 형태로 구분하는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수준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이런 관찰과 경험이 지식의 결과물로 변하는것을 특정공간에서 듣고 배우는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함께 간 아내에게도, 오늘 다녀온건 다른분들의 발표에서 배운것이 많았기 때문에 발표비용+5만(참가비)를 벌어온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발표를 잘 다녀오고...


바로 매장으로 돌아가서 기본적인 매장관리를 하고, 송별회를 하기위해 가평으로 떠났습니다.






<번외>


약 2주전, 그간 힐링아쿠아에서 실장으로 있던 차밍이 퇴사를 했습니다.


참고로 차밍은 원래 제가 중학생때부터 알던, 물고기를 전혀 키우지않던 동생이었는데..


5년전쯤 제가 한참 유튜브와 사업을 함께하느라 일손이 부족할때, 마침 차밍도 본래직장을 나온상태여서 타이밍맞게 저희매장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본인이 말하길 길어도 3년정도만 일할생각이라고 했는데.. 당시 입사직후 터진 코로나+여러사건+바쁜상황탓에 예상보다 더 길게 일하게된 케이스 입니다. (호주폐어 오너가 된것은 덤)


다만 매장일이 적상에 안맞는편이라 이번에 퇴사를 하게되었는데,(퇴사할때 제대하는 기분이었다함) 그간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송별회를 하기위해 가평에서 모였습니다.

송별회는 주인공인 차밍과 저, 아내, 직원인 성진님과 여자친구분(두분 내년에 결혼예정), 그리고 평소 직원분들과 친했던 브사장님






매장일정 끝내고 펜션가는중에 먼저 도착한 성진님이 보낸 카톡..


누가 수족관 직원들 아니랄까봐 성진님이랑 차밍이랑 계곡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왕창 잡고있네요.

도착해보니 꺽지랑 갈겨니를 맨손으로 30마리넘게 잡아놨습니다.


누구나 가오리비파를 하루에 100마리씩 포장하면 저렇게 되는걸까요? 







도착하자마자 우선 고기부터 구워먹었습니다.


2주만에 직원에서 친한동생으로 크게 신분상승하신 차밍을 위해, 열심히 고기를 굽고있는 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고기를 굽고있으니 주변에 있던 야옹이 가족들도 다가옵니다.


저는 고양이가 너무 좋지만, 알러지점수 83점이라 그냥 쳐다만 봐야합니다..





고기먹고 바로 근처에 물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매번 가평에 가면 밤에 후레시를 켜고 자고있는 물고기를 잡는데, 피부가 탈 일도 없고,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밤새 잡은 물고기들. 


밤에 후레시를 켜고 얕은곳을 둘러보면 꺽지, 쉬리, 갈겨니, 새코미꾸리, 산메기 이런애들이 돌아다니는데, 2인1조로 반도질을 해서 잡습니다.


이때 새벽 3시까지 잡은것 같은데 진심 성진님이랑 차밍이 너무 좋아하길래 당황했습니다.. 

매장에서 가오리비파 잡을땐 저런 표정이 아니었는데...


그 와중에 잡은 물고기들을 고압산소 포장하고있으니 주변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인상깊었습니다.


브라오사장님 : 왜 송별회에 가스통이 나오죠?

성진님 : 힐링아쿠아 토종어 입고소식 입니다.

아내 : 오빠 쉬리 마리당 얼마야?

차밍 : 나 왜 여기와서 보수작업 하고있지?




아무튼 잡은고기들 산소포장해놓고 방에 들어와서 케잌도 불고, 간식도 먹고, 모일때마다 밤새 하고있는 모마(모두의마블)도 했습니다.







케잌을 먹고있는 차밍.. 일한 기간이 5년이라 촛불도 5개로 했습니다.


근데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얘 퇴사하고 신수가 훤해진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은 놀때 가장 행복한가봅니다.

좋은 사육환경이 발색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 입니다.





늘 신기할정도로 본인들 성격과 인생처럼 흘러가는 모두의 마블.. 


펜션 퇴실시간이 오전 11시까지인데 모마를 새벽 7시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날 1시간 쪽잠자고 간건데 이렇게 오래 놀줄은 몰랐습니다...


제 기억으론 대략 5시쯤부터 송별회가 아프리카 수입보다 힘든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퇴실시간까지 한숨 자고, 원래는 퇴실하면 다른장소로 이동해서 고기잡고 놀려고 했는데... 





기가막힌 타이밍에 쏟아지는 장대비...


결국 고기굽기와 고기잡기 일정을 급커브로 꺽고 점심만 가볍게 먹으러 갔습니다.





비 맞고 으슬으슬할땐 역시 곰탕입니다.


맛있는 곰탕집은 하나같이 장작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고, 잘 되는 수족관에는 인도네시아 수입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커피집이라 주장하는 빵공장에서 이야기하면서 찍은사진 


이러고 이야기하다가, 마침 가평에서 집가는길에 아쿠아프로 있길래 다 같이 들려서 또 놀고 커피마시고.. 그러다가 해산했습니다. (그 와중에 바로 바다낚시 하러간 성진님..)


아무튼 송별회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사람이 일상을 재미있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5년동안 좋은 서비스를 해드리려고 자신만의 노력을 했던 차실장이, 어디가서 어떤일을 하던 재미있게 잘 지내길 바래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도 올해든 내년이든 매장일 재미있게 열심히 잘 해보겠습니다.


재미있게 잘 사는게 좋아하는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바라는 미래라면, 저는 제가 요즘 그런 모습으로 지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글 신고하기

신고사유

신고해주신 내용은 쇼핑몰 운영자의 검토 후 내부 운영 정책에 의해 처리가 진행됩니다.

첨부파일 KakaoTalk_20240623_115527534_03.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고비고수가될테야 2024-06-24 01:43:36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사장님의 사업과 목표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하며 곁에서 사장님과 함께 현재의 힐링아쿠아를 위해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일해주신 물고기 슬리퍼가 인상적이였던 차밍님의 새로운 미래 또한 응원하며 정말 고생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어딜 가시더라도 항상 행복한 일들만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 백종승 2024-06-26 08:40:27 3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대표님은 글표현 부터 뼈속까지 수족관 사장님이네요 ㅋㅋㅋ 글에서 재미와 진심이 느껴집니다 퇴사 하시는분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 일에서 열정이 느끼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ㅎ 마치 가수데뷔 하는 프그램 참가자에게서 느껴졌던 열정이 사장님에게도 느껴지네요 ㅎㅎ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신기하고 다양한 어종 잘부탁드립니다 ㅎ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